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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27일 목

인생은 꽃 2022. 7. 28.

이 과장은 나이가 들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한다. 

식탁 위에 놔둔 식빵에 곰팡이가 피듯이 시간이 지날 수록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아 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더더욱 행복이 무엇인지 궁금해 지는 이 과장은 행복을 위한 이런 저런 책들을 읽어 보기 시작하였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얼마남지 않은 이과장의 삶 속에서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 과장은 생각을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불현듯 이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갈 때가 있다. '이 순간을 꼭 지키고 싶다'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들 말이다. 그런 생각들이 드는 순간은 주로 가족들이랑 같이 있을 때고,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가족들이 웃고 떠들고, 특히 와이프의 기분이 좋을 때 ..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든다. 이 순간을 지키고 싶은 생각 말이다. 오늘도 그랬다. 오늘은 모처럼 여름 휴가를 맞이해서 고향에 내려가는 날이었다. 와이프는 오랜 만에 고향에 내려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나 보다. 하루종일 콧노래를 부르고, 웃음을 짓고, 아이들에게 상냥한 말로 다독이거나 놀아준다. 이 과장은 생각한다. 

'이 순간을 영원히 지키고 싶다.'

우리는 와이프의 고향인 포항으로 내려오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겪는다. 특히 처형네랑 같이 내려오면서 아이들은 늘어난다. 우리 아들 1명에 처형네 아이들 2명 (딸 하나, 아들 하나) 

우리 아들과 처형네 아들은 생일이 1주일 차이나는 초등학생 1학년 이다. 처형네 딸은 초등학교 3학년이다.

파주에서 포항까지 차로 걸리는 시간이 약 5시간이니.. 매우 지루한 여행길이 될 수 도 있는데, 아이들이 이 지루한 시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아이들은 정말 쉼없이 말을 하고 이야기를 한다. 신기하다. 어떻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다. 이야기 뿐 만이 아니다. 다양한 놀이로 운전하는 동안 전혀 심심하지 않다. 그중에 대표적인 놀이가 바로 터널 수 맞추기 이다. 파주에서 포항까지 오는 동안 지나치는 터널이 총 몇 개인가 맞추는 놀이이다. 

간단한 놀이인데도 불구하고 운전하는 동안 터널 수를 센다고 긴장하게 되고, 끝에 가서는 터널이 한개  더 나와라, 혹은 나오지 마라 라는 생각으로 초조하기까지 하다. 지나쳐 오는 터널들을 세면서 이 과장은 생각한다.

'이런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

그리고 오면서 휴게소에도 들리는데 우리는 휴게소에서 또다른 행복이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 

휴게소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건 바로 '뽑기'이다. 이게 돈이 저렴하지가 않다. 가장 싼건 1500원에서 비싼건 4500원까지 한다. 휴게소에 들릴 때마다 1판씩 하면 돈이 제법 나간다. 

하지만, 이 뽑기를 시켜주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우리는 또 아이들이랑 실랑이를 한다. 

말을 잘 들으면 1판 더 시켜 준다느니. 니가 먼저 뽑아라, 내가 먼저 뽑을께 등 

그러면서 아이들은 실랑이 끝에 이 과장한테 돈을 가지고 가서 뽑기를 한다.

이 과장은 생각을 한다. 

'이 순간을 영원히 지키고 싶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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