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8월] 과연 태풍, 허리케인 이름은 어떻게 정해질까?

최근 무더위 속에 습함이 더해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태풍이... 저멀리 미국에는 허리케인이 사람들을 못 살게 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태풍과 허리케인 이름이 다양함에 궁금증이 생깁니다. 

매미? 베릴? 이런 태풍과 허리케인의 이름은 과연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태풍의 이름을 정하는 과정은 매우 체계적이고 조직화된 절차를 따릅니다.

태풍의 이름을 부여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의사소통을 명확히 하기 위함입니다.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태풍의 이름을 정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국제기구와 협의하여 표준화된 절차를 따릅니다.

태풍의 이름 정하기

태풍의 이름은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와 지역별 태풍위원회에서 주로 관리합니다. WMO는 여러 기상 현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표준화된 절차를 제공하는 국제 기구로, 태풍의 명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WMO 산하의 태풍위원회(Typhoon Committee)가 태풍의 이름을 관리합니다.

절차

1. 이름 목록 작성: 태풍위원회 회원국(14개국: 일본, 중국, 한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은 각자 10개의 이름을 제출하여 총 140개의 이름 목록을 만듭니다. 이 이름들은 영어,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작성됩니다.
2. 목록 순환: 이 목록은 순차적으로 사용됩니다. 즉, 한 해 동안 사용되지 않은 이름은 다음 해에 그대로 이어집니다.
3. 이름 선정 기준: 이름은 주로 자연, 동물, 꽃, 신화 속 인물 등 다양한 주제를 반영합니다. 또한, 발음이 쉬워야 하며,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이름으로 선정됩니다.
4. 은퇴와 교체: 만약 특정 태풍이 큰 피해를 입혔다면 그 이름은 목록에서 제외됩니다. 이는 피해자에 대한 배려와 역사적 기록의 명확성을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은퇴된 이름은 새로운 이름으로 교체됩니다.

예시

• 한국에서 제출한 이름: 기러기, 노루, 독수리 등.
•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 히바리, 카모메 등.
•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 아가톤, 바시앙 등.

미국 허리케인의 이름 정하기

미국에서 허리케인의 이름을 정하는 방식도 유사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북대서양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의 이름은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ational Hurricane Center, NHC)와 WMO 산하 지역별 허리케인 위원회가 관리합니다.

절차

1. 이름 목록 작성: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의 이름 목록은 6년 주기로 반복됩니다. 각 연도별로 21개의 이름이 미리 정해져 있으며, 알파벳 순으로 사용됩니다.
2. 목록 구성: 목록은 남녀 이름이 번갈아가며 구성되며,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언어권의 이름이 포함됩니다.
3. 은퇴와 교체: 큰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의 이름은 은퇴하며, 새로운 이름이 해당 자리를 대신합니다. 예를 들어, 카트리나(Katrina)와 같은 이름은 큰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영구히 사용되지 않습니다.

예시

• 2023년 대서양 허리케인 이름 목록: 아나(Ana), 빌(Bill), 클로데트(Claudette), 대니(Danny) 등.
• 2024년 대서양 허리케인 이름 목록: 알렉스(Alex), 보니(Bonnie), 콜린(Colin), 다니엘(Danielle) 등.

명명 과정의 중요성

태풍과 허리케인의 이름을 정하는 것은 단순한 작업이 아닙니다. 이는 수십 년에 걸쳐 발전된 체계적 과정이며, 다음과 같은 이유로 매우 중요합니다.

1. 의사소통의 용이성: 태풍이나 허리케인 번호보다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더 쉽게 인식되고 기억됩니다.
2. 경각심 제고: 이름을 통해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심각성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3. 국제 협력: 국제적으로 통일된 명명 체계는 여러 나라가 협력하여 재난 대응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합니다.
4. 기록과 분석: 역사적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 명확한 구분이 가능합니다.

결론

태풍과 허리케인의 이름을 정하는 과정은 전 세계적인 협력과 과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는 자연재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고, 효과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며, 기록의 명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명명 체계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으며, 각국의 기상청과 국제기구들은 이 체계를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