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깨달음

[역행자]를 읽고

인생은 꽃 2022. 10. 5.

도서관에서 읽을만한 책들을 고르고 있었는데, 문득 표지색이 특이한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제목도 특이하게 '역행자' 였다. 심지어 주제 역시 '경제적 자유'를 다루고 있어, 더욱 흥미가 생겼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점점 이 책은 그냥 작가의 또다른 수익를 마련해주는 하나의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작가가 속물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어쨌든 작가가 사기꾼이 아니라며, 분명히 배울 점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끝까지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을 일단 말하기 전에 '가스 라이팅'을 내가 당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은 무지하고 행동에 나서지 않는 독자들을 맹렬히 비판한다. (그러면서 작가의 말은 무조건 옳으니, 일단 따라해보라고 한다. 옛날에 이런식의 사기를 당한 적이 있어서 괜시리 거부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일단 '가스 라이팅'이 무슨 의미인지 살펴 보자.

 

가스 라이팅

옛날에 티비의 무슨 프로그램인가, 뉴스에서 한번 다룬 적이 있는 이야기였는데..

A 라는 사람이 B 라는 사람에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하면서 자기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반드시 부자가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A 는 B에게 처음에 쉬운 가이드들을 주고, B 가 잘 따르는지 확인하고 체크하면서 만약 잘 따르지 못하면 벌을 주면서 점점 B 를 길들이기 시작한다. 이걸 '가스 라이팅' 이라고 한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점점 A 는 B에게 점점 심한 것들,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지시하게 되고 B는 자신의 인생이 점점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는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런 걸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악마 '이은해' 사건이다.) 

이 '역행자' 라는 책도 중간 중간에 그런 느낌을 주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남탓하는 자신의 자의식을 해체하라는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자기에게 잘못이 있는지 살펴보라는 내용이 이 책에서는 자꾸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이런 반복적인 내용을 계속해서 읽다 보면, '가스 라이팅'에 빠져 들기 쉽다. 혹시나 이 책을 읽고 독자분들이 있다면, 분명히 말할 수 있는데, 여러분들을 이 책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무능하거나, 패배자에 해당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라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깊은 구절들

이렇게 거부감이 드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인상깊은 구절들이 많이 있어 여기에 남겨 둔다.

  • p114.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돈을 버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 소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정신적 자유를 얻을 확률도 크다고 생각할 뿐이다.'
  • p114. '그래야 먹고사는 일에서 좀 벗어나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p116. '나는 내가 멍청하고 평범한 사람일뿐이란 걸 인정한다.'
  • p153. '인생을 바꾸는 방법은 간단하다. 의사 결정력을 높이면 된다.'
  • p198. '제목에 당신이 잡고 싶은 키워드를 써라, ~~~~ 당신이 공략하고 싶은 키워드를 다섯 번 반복해서 블러그 본문에 써라. 이게 끝이다. 정말 이거면 된다.'
  • p220. '돈을 버는 모든 활동은 아래의 두 가지고 수렵된다. ~~~~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기

 

 

읽어봐야 할 책들

1) 클루지
2)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3) 정리하는 뇌
4) 운동화 신은 뇌
5) 오리지널스
6) 기브 앤 테이크

 

의구심

본문을 읽다보면, 포커 게임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동네 형들이랑 포커 게임을 해서 처음에는 졌다고 한다. 

그래서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포커 게임에 관한 책을 3권 읽었고, 바로 동네 형들한테 이겼다고 한다. 그 동네 형들은 5년동안 포커를 쳐왔다는데 말이다....... 의구심이 드는건, 포커가 책을 통해서 실력을 높일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을 읽다가 보면, 블러그에 글을 하나 써보고, 거기에 키워드를 작성하는데, 글의 후반부에 보면, 어떤 문구를 블러그를 개설하여 적으라고 한다. 근데 그 문구를 적으면 왠지 작가의 의도대로 작가의 책이나 유투브를 간접적으로 광고를 하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글 내용에 거부감이 든다면, 그건 그 독자에게 양서라고 할 수 없다. 양서란 서로간의 교감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며, 이런 책들은 독자의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난 이 책을 읽고 상당한 거부감이 들었으니, 이 책은 나에게 좋은 책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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