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깨달음/끄적임

2017년 11월 29일 이모님.

인생은 꽃 2017. 12. 6.

2017년 11월 29일

울산에 계신 이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동생에게서 들었다.

그동안 나 스스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동생에게서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에 큰 동요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연못에 떨어진 낙엽처럼 이모님의 소식이 쓸쓸히 마음에서 퍼졌다. 얼른 엄마한테 전화해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한국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였다.

비행기를 타고, KTX 를 타고 울산으로 내려가는 중에도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눈물이 안 날줄 알았다. 이미 그동안 많이 울었었기 때문에 장례식장에 도착해도 결코 눈물이 안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장례식장에서 이모님의 영정 사진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는 내 몸 어느 한구석에 숨어 있던 눈물들이 막을 수 없을 만큼 터져나왔다.

마음이 아팠다.

떠난 이모의 사진을 보는 순간 지난 세월들이 한순간에 머릿속을 삐집고 들어왔다. 눈물이 계속 나서

어떻게 절을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떠난 이의 영정 사진 앞에서 부조금을 내는 것도 조금 민망하였다.

절을 하고 나니, 엄마와 사촌누나 부부가 눈에 들어 왔다.

마음이 아팠다.

장례식을 진행하는 내내...

발인을 할 때 처음 이모의 관을 볼 때 눈물이 또 나왔다.

장지로 향하면서

고인의 집을 들렸을 때

또 눈물이 났다.

새벽 시간에 했던 발인은 장지로 가는 내내

쓸쓸한 해가 나를 위로하지 못하고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다.

장지인 울산 하늘공원에 도착해서

화장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이모님께 인사할 때

너무나 슬펐다.

아직도 눈물이 남아 있다는게 신기했다.


이모님은 엄마의 가장 큰 기둥이었다.

이제 남겨진 엄마를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지금 우리 집의 경제 사정은 좋지 못하다.

내가 없는 이 곳에 남겨질 동생과 엄마를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파

싱가폴로 돌아오는 내내 눈물이 났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지 헤매고 있던 지난 시절들이 머리를 다시 한번 지나가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더욱 명확해지는 순간이다.


다만, 아빠가 하는 일이 얼른 해결되고,

다시 우리 가족이 웃을 수 있는 날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겨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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