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본] 세 번째 살인

인생은 꽃 2018. 5. 31.

[일본 영화] 세 번째 살인 

나는 대개 영화를 보면서, 영화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 감독을 알아버리면 왠지 영화 자체에 선입견이 생기는 것 같아, 영화를 보기 전이나 후나 영화 감독을 알고자 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물론 이 영화도 마찬가지 였다. 

정말 일본 스릴러는 그 왜 뭐라 설명하기 힘든 뭔가 독특한 냄새가 있다. 박진감이 넘치지는 않지만, 뭔가 끈적끈적한 기분 나쁜 뭔가가 있다.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기분이 나쁘다.

감독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다.

진범이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소설로 읽었으면, 더 흥미진진했을 것 같다. 

감옥에 갇히 피의자랑 변호사가 서로 대립하는 장면으로 보이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변호사는 피의자랑 같은 편에 있어야 하며, 이 장면 역시 변호사가 피의자에게 점점 빠져들고 있는 장면이다. 

결국 영화는 마치 피의자가 의도하는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가 하면, 중반을 지나서는 다른 사람이 범인 인 것 같고, 중후반을 지나면 다시 피의자가 범인 인 것 같고, 영화 말미는 진짜 누가 범인인지 모르겠다. 

진실은 밝혀 지지 않는다 라는 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마지막 공판을 마치고, 선고를 받은 다음, 변호사는 다시 범인(? 어차피 재판은 마쳤으니까, 범인이다. 하지만 영화 끝까지 이 사람이 범인인지 모르겠다 )을 찾아 가는데, 영화는 아까 스크린 샷처럼 변호사와 피의자가 서로 대립적인 모습이 아니라, 서로 겹쳐서 보여준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그릇에 불과한 사이코패스인 범인에 담긴 변호사를 나타내고자 하는 것인가? 

결국 진실은 서로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인가?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장면이다. 

역동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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