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내 영화] '흥부' 를 보고,

인생은 꽃 2021. 6. 1.

우리가 잘 아는 '흥부전' 내용과 비슷하면서 다른 내용을 담은 나름대로 참신한 '영화' 였고,
여운이 강하게 남았다. 다만, 배우들의 명성에 비해 영화가 조금 덜 다듬어 진 듯 한 느낌이 들었다.
'흥부전'을 조금만 더 화려하고 굵세 만들었으면, 천만 관객 영화 '왕의 남자' 에 버금가는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 줄 때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 이겠는가?
바로 '흥부전' 또는 '흥부 놀부' 이다. 이 영화가 돋보일 수 있는 점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의 대표적인 고전 '흥부전'
이 점을 잘 살려서 '영화' 마지막을 장식하였으면, 정말 소름돋게 인상적인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마지막 30분에 펼쳐지는 '흥부전' 은 정말 인상 깊다.

간단하게 등장인물들과 영화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영화의 배경은 조선의 24대 국왕 '헌종' 의 세도 정치 시대의 권력 다툼을 배경으로 한다.
(중간에 '효명 세자' 가 나오면서 알게 되었다. )
'헌종' 은 아버지 '효명 세자' 의 때이른 죽음으로 최연소 나이로 왕이 되었으나,
세도 정치에 맞서며 뛰어난 능력을 보이면서 나를 올바르게 이끌고자 했던 성군 중 하나 이다. 

영화 흥부

영화에서 '흥부' 는 글을 굉장히 잘 쓰는 천재 작가 로 나오고, 그의 작품들은 저작거리에서 '남여상열지사' 라는 이름으로 백성들에게 널리 읽히며 농민들 사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는 야한 이야기들만 적으면서 살아오다가 '조혁' 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고, 그와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을 곁에서 지켜 보면서
백성들의 삶에 희망을 주고, 부패한 관리들에게 풍자를 안겨 주는  '흥부전' 을 쓰게 된다.
'흥부전' 을 써내려가기 직전에 이런 말을 흥부가 한다.
"'제비'가 뭘 물어 오면 좋을까? 백성들에게 희망이 될까?"
 - 나는 정말 이때 제비가 물어다 주는 박씨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흥부의 역할에는 배우 '정우' 가 맡아서 하였고, 영화의 내용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혁' 이라는 캐릭터는 '故 김주혁' 이 맡아서 하였다. 그리고 '조혁' 의 밑에 있는 '쇠똥이' 라는 캐릭터의 역할은 '곽동연' 이라는 배우가 맡아서 하였다.(빈센조를 보고 나서 '흥부'를 봐서 그런지 반가웠다.)  '곽동연' 은 최근에 '송중기' 가 나온 '빈센조' 에서 회장 동생 역을 맡은 배우이다.

배우 곽동연



흥부의 집필 보조 제자로는 배우 '천우희' 가 맡아서 하였다.
(이 영화에서 놀부 역할에는 '진구' 가 맡았는데, '진구' 랑 '천우희'는 영화 '마더' 에서 같이 출연하고, 베드씬도 찍었었다.)

그리고 영화의 핵심 인물은 바로 권력에 눈이 먼 형 '조항리(정진영)' 와 아우 '조혁' 이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옆에서 흥부가 지켜보면서 '흥부전' 을 써내려 갔던 것이다. 그들의 대립 속에서 '조혁'은 많은 명대사를 남기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꿈을 꾸는 사람이 많아지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땅이 하늘이 되는 세상!' 이다. 형 '조항리' 는 권력에 미쳐서 왕 앞에서 미쳐 날뛴다. (배우 '정진영' 은 '신라의 달밤' 때부터 한결같이 그의 특유한 연기를 보여 준다.) 

[영화에서 나오는 명대사]
- 백성의 마음을 움직이는 재주가 있는 자네가 홍장군의 뜻을 이어가 줬으면 하네
  (흥부가 민란을 이끌게 되다니.......)
- 흥부전에서 가장 요란한 순간은 박이 터지는 순간이요, 박이 터지는 순간 대감이 원하는 바를 이루시오
  (흥부전의 핵심인 '박'을 이렇게 활용하다니....감탄의 연속이다)
- 백성이 먼저인 성군이 되어 주시옵소서
- 저 제비를 보거라, 그저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있지 않느냐, 넌 네가 할 일을 하면 된다. 그러니 늘 꿈을 꾸거라

왜 이 영화를 아직 못 보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신하고 재미있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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