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파이프라인' 을 보고,

 

소감

이 영화를 보고, 후기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는 재미있지 않다.
(서인국의 영화 고르는 능력에 실망했다.)
웹툰 '오일머니' 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같은 소재를 줄거리를 한 영화가 나온다고 하기에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파이프라인' 이라는 영화에 실망을 많이 하게 되었다.

영화의 주제는 '도유꾼' 들의 내용이다. '도유꾼'은 전국 곳곳에 묻혀 있는 송유관에 구멍을 알게 모르게 뚫어서 빼낸 기름을 갖다 파는 도둑놈들을 이야기 한다. '두더지' 라고 불리는 이 범죄자들의 생태계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파이프라인'과 '오일머니' 둘 다 같다.  

감독

나는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누가 대체 이렇게 영화를 재미없게 만들었나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감독은 '유하' 감독으로 그가 제작한 영화들을 보니, 한국 영화의 획을 그은 영화들이 많이 있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말죽거리 잔혹사><비열한 거리><쌍화점><하울링><강남1970> 등 다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들이었다. 도대체 왜 '파이프라인' 은 이렇게 형편없이 만들었을까? 감독의 유머 감각이 부족해서일까? 왜 '파이프라인' 은 재미없게 만들었을까? 배우들의 연기가 부족했나? 아니면 재미있게 만들기에는 힘든 '소재'였나?

 

웹툰 오일머니

내가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 웹툰 '오일머니' 를 이야기 하자면, '파이프라인'이랑 컨셉은 같은데, 내용이 훨씬 더 영화스럽다. 

일단, 왜 '두더지' 들이 생겨 났는지 부터 설명한다. 뭐 웹툰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두더지가 생겨 나게 된 배경은 정부가 관리할 수 없는 기름의 capa 가 있다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정부가 관리할 수 있는 기름의 양을 100이라고 치면, 실제로 송유관을 타고 돌아다니는 기름은 200정도가 된다. 그럼 나머지 100정도가 관리가 안되는데, 이 관리 안되는 100이 어둠의 시장이 되는 것이고, 이 시장을 관리하는 세력이 있다. 이 세력을 웹툰에서는 '날씨'라고 표현을 하고, 태풍이 불 때는 피바람이 분다는 말도 한다. 그리고 시장을 조절하기 위해 일정한 수요/ 공급을 조절하기 위해 이 태풍이 불며, 따라서 그 태풍이 불 때는 그거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한다. 나는 이 말이 너무나 와 닿았다. 

수요/공급 조절
태풍은 그저 지나가기만을 바래야 한다.  

너무나도 현실 세계랑 맞닿아 있는 말이지 않은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수요와 공급은 조절되고, 그 힘에 의해 어떤 사람들은 피해을 받고, 어떤 사람들은 혜택을 받고, 우리는 그 흐름을 제어할 수 없고, 너무나 현실 세계와 같다. 

2020년 어떠했는가? '코로나 사태' 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했다. 그래도 이 시기에 혜택을 본 제약회사들, 비트코인, 원자재 시장,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때려 부은 돈은 부동산으로 흘러 갔고, 부동산 시장은 주춤하지도 않았다. 반면, 힘들게 살아가는 소상공인들과 사회적 약자들은 더 힘들게 살 수 밖에 없었다. 

수요와 공급

가진자들의 입 맛에 맞게 조절되는게 세상이다.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 

암튼 각설하고 다시 웹툰 이야기를 하자면, 
영화 '무간도' 의 내용도 일부 가져 온다. 한국 영화 신세계 처럼 경찰이 전설의 도유꾼을 잡기 위해 잠입하여 기술을 배우고, 아버지의 복수도 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주인공이 재미있게도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병이 있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날씨를 조절하는 세력도 그 세력 안에서 권력 다툼이 있고, 캐릭터들이 성장 및 성격이 바뀌게 되는 과정도 그리고 있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파이프라인' 의 단순한 스토리 전개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고 몰입감도 강하다.

웹툰 오일머니

결론

결론은 '영화보다는 웹툰을 봐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