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

남한산성 김훈 작가

인생은 꽃 2017. 12. 14.

[남한산성] - 작가 김훈

2011년 전이었던가...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라는 책을 밤을 꼴딱 새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김훈 작가가 어느 인터뷰인가? 아니면 어디에 적은 글인가?) 암튼 어딘가에 봤는데.. '칼의 노래'는 우리가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부분을 보았으면 한다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이순신 장군도 결전을 앞두고 무서웠으리라. 영화 명량에서도 그런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을 잘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번 '남한산성' 책도 뭔가 역사적 관점을 달리 봐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남한산성은 명을 압도하는 청(후금) 이 순식간에 도성을 치고 들어오면 '남한산성'으로 고립되면서 일어나게 된 역사적인 사실이다. 

나라의 미래가 달린 결단을 해야 하는 인조와, 

척화파 김상헌

주화파 최명길

그리고 그 사이의 여러 신하들이 소설 속에서 미래의 앞날을 위해 묘당에서 설전을 벌이는게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역사적 사실이 그러하듯 인조는 무릎을 꿇고 치욕을 견딘다. 이런 설전 속에서 서로의 신념들 섞여서 긴장감을 자아내는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닐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나라가 그 때 치욕을 견디면서까지 인조가 지킬려고 했던 그 나라로서의 가치가 있느냐 이다. 

이미 대한민국은 얼룩이 깊게 배여 보기만 해도 악취가 날 것 같은 행주와 다를바가 없다. 아무리 짜고 말려도 그 구린내가 가시질 않는다. 이런 대한민국이 과연 인조가 청에게 오줌발을 맞아가면서까지 지킬려고 했던 나라인가?

그 추운 나날들을 산성의 성첩에서 외로이 지켰던 우리 군병들 또한 지금 대한민국을 본다면 얼마나 원통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자신이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지는지 모르겠다. 

해외생활을 하면서 외국인들을 마주 할 때마다 내 조국이 Korea 임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이 그 언젠가 부터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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